박원복_20100618_브라질 1/4분기 GDP, 내수활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

2011-03-03l 조회수 2563

 브라질의 2010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6월 8일 브라질 지리ㆍ통계원(IBGE)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 성장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9% 상승하였는데 이 수치는 IBGE가 1995년 이래 분기별 전년대비 당해년도의 GDP 성장률 산정이후 최대로 높은 것이다. 또한 2009년 4/4분기에 비해서는 2.7%의 증가에 그쳤지만 경제계에서는 이것을 브라질이 2009년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참고로 지난 4월 17일 우리나라 한국은행은 우리의 올 1/4분기 GDP가 작년 4/4분기에 비하여 1.8% 증가하였으며 작년 1/4분기에 비해서는 7.8% 증가하였다고 잠정 집계, 발표했었다). 1분기의 이와 같은 성장세를 기초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성장률을 6.6%로 상향 예상하고 있는 반면에 일부 경제 단체에서는 7.5%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1/4분기의 이와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은 무엇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산업부문의 확대였다. 실제로 공업 부문은 작년 4/4분기에 비하여 4.2% 팽창하였으나 작년 1/4분기에 비하면 무려 14.6%가 확대, 팽창하였다. 그리고 농ㆍ목축업의 경우 이전 분기보다 2.7% 증가하였으나 작년의 1/4분기에 비해서는 5.1% 성장하였으며 서비스부문의 경우는 각각 1.9%와 5.9%의 성장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이 금년 1분기의 산업설비(기계, 설비, 건설 등)부문에 대한 투자 역시 지난 해 4/4분기에 비해서는 7.4% 증가하였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26%나 증가하여 1995년 이래 최대 폭의 투자를 기록했다. 이것은 전체 GDP의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하여 경계의 목소리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BGE의 분기별 경제 통계를 맡고 있는 헤베카 팔리스(Rebeca Palis) 씨는 작년의 경우 수입 확대가 전체 GDP의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1/4분기의 재화와 서비스 부문 수출이 2009년 4/4분기보다 겨우 1.7% 증가한 반면에 동 기간의 수입은 무려 13.1% 증가하였음을 그 예로 들었다. 특히 지난 해 1/4분기의 수출입과 비교해보면 이 수치는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즉, 올 1/4분기의 수출은 작년 1/4분기에 비해 14.5% 성장했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 중에 무려 39%나 급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수입의 확대는 무엇보다도 브라질 국내 내수 시장의 활황에 따른 소비의 증대와 헤알(브라질 화폐이름)화의 고평가 그리고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 설비 부문의 수입 급증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에서 특히 내수시장의 활황을 보면, 전년도 4/4분기에 비하여 금년 1/4분기 동안 브라질 가정의 소비 경우 1.5% 증가하였지만 전년도 1/4분기에 비하면 9.3% 늘어났다. 이처럼 브라질 가정의 소비가 늘어난 것은 소득의 증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브라질 최대의 도시인 상파울루 신규 부동산 가격이 최근 1년 사이에 48%나 급상승한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것은 그리스를 비롯한 몇몇 유럽국가의 위기보다 오는 10월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선심정책이 벌써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일례를 들면 의회에서 최저임금 2배인 퇴직자들의 연금을 7.7% 인상하라는 법안이 통과되자 룰라정부가 이것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올 1/4분기 동안 연방정부의 지출은 직전 분기보다 0.9% 증가하였지만 전년도 1/4분기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 2.0%를 기록했으며 최근 12개월 동안에는 3배가 넘는 3%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임금인상 압력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이는데 각급 공무원노조들이 이미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룰라대통령은 최근 차기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임금인상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정부의 과다한 지출과 그에 따른 공공부채의 증가 그리고 인플레 압력이라는 악순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