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복_20100917_브라질의 수입급증 - 정상인가, 내수의 과열인가?

2011-03-03l 조회수 2872

요즘 브라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호경기가 내수경기의 과열인가 아닌가라는 문제로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주된 이유는 아래의 도표에서 보듯이 작년 대비 올해의 수입이 연 40%를 넘으며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상파울루 산업연맹(Fiesp) 회장이자 국영제철소의 회장인 벵자밍 스다잉브루쉬는 수입의 급증으로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문을 닫아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문제는 최근의 이러한 수입 급증 문제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Fiesp의 회장을 포함하여 일부 기업인들은 문제가 바로 중국의 공격적인 무역공세에 있다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중국은 거의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자국 상품들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으며 그 여파가 브라질의 수입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업인들은 자국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 중국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특히 해외무역 전문가들은 현재의 문제가 중국의 공격적인 밀어내기에 있다기보다는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국제 금융 위기의 여파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들은 경제위기에 내몰린 선진국들에서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그 선진국의 기업들이 자사의 상품을 브라질과 같이 GDP가 급상승하고 있는 신흥국으로 대거 밀어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도 외국상품의 급격한 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으며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결국 근로자들의 해고로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외환 전문가들의 경우, 실질적인 문제는 지나치게 고평가된 브라질 화폐(Real)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점진적인 평가절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는 국가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전문가들 마다 현재의 수입 급증과 내수경기의 활황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입급증은 중국의 저가공세,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의 여파, 고환율정책 등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금융위기를 맞은 선진국들이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자국의 상품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라면 인도와 멕시코 혹은 호주 등도 브라질과 같은 비율의 수입급증 현상을 나타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급증으로 인하여 브라질 국내 산업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현재의 브라질 경제상황을 보면 설득력이 없어진다. 예를 들면, 현재 노동시장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모든 산업부문의 생산라인이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풀가동 되고 있으며 또 제조업의 생산도 연 1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 기업들의 투자 역시 연 26% 이상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화 대비 헤알화의 고평가 때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헤알화가 고평가되어 있다면 수출이 어려워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2010년 1~8월 사이의 브라질 수출은 작년 동 기간에 비하여 무려 28%나 증가했으며 환율에 가장 민감한 공산품 수출도 24%나 늘어났다.
 결국 현재의 수입 급증은 정부의 경상지출비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작년에 비하여 17% 증가한 현 정부의 경상지출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소비의 증가를 몰고 왔으며 이것이 현재의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내의 소비증가가 수출품 생산의 감소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수출이 수입을 능가하는 흑자가 이어질 것이며 또 현재의 무역기조가 유지된다면 8월말 현재 2620억불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도 3000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