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_200911_De inmigrantes a emigrantes

2011-03-02l 조회수 2902

출처: Edmundo Paz-Sold?n, El Pa?s, 29/11/2009 언제인가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배에서 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이민자가 어떻게 이 남쪽 국가를 완전히 변화시켰는가를 언급하는 말이었다. 아르헨티나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다른 국가에서도 역시 이민은 근간을 바꾸는 일이었다. 베네수엘라의 이탈리아, 볼리비아의 크로아티아, 페루의 일본 공동체 등이 그렇다. 이민자들의 공헌은 사업, 예술, 스포츠, 음식 분야만큼 정치적 영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몇 십년간 무언가가 바뀌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이민자를 끌어당기는 중요한 센터가 되길 그만두고 오히려 다른 환경으로 이민 갈 채비를 잘 챙기는 사람들의 장소가 되었다. 이유는 구조적 문제이고, 무엇보다도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대륙의 많은 나라들이 문제점이 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 통상 좌파의 정치 기획만큼 신자유주의 정치적 프로젝트도 실패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눈에 띄게 개선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흔치 않는 보다 예외적인 경우이다.

최근 10년간 라틴아메리카인은 아예 이민의 의무를 지니고 태어난다. 한 국가의 내부로의 이민은 나머지 부분들을 쉽사리 잠식하는 말단비대증의 수도를 지닌 중앙집권적 국가들을 만들어 냈고, 칠레의 산티아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의 D.F.가 실례이다. 한 나라에서 다른 대륙의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 즉, 멕시코로 이민 온 중앙아메리카인, 칠레에서 더 나은 삶의 지평을 찾는 페루인,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볼리비아인, 물론 스페인과 미국으로의 이민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분석가들은 이 이민을 대륙에게 부정적인 무언가로 보았다. 엔지니어, 지식인, 학자 등 “두뇌의 누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연가공인, 미장이, 전기기술자 등 기술 직종도 이민을 가고, 직업이 없는 사람들도 단순히 다른 곳에서 삶을 찾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정치가와 경제학자들은 이 이민에서 무언가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송금되는 돈은 몇몇 국가에서는 외화의 주요 원천이 되고 가족 경제를 지탱하고 거시 경제적 안정을 보조한다.

긍정적 측면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선다.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인들을 유동적 정체성을 지닌 존재, 미래 앞의 불확실성을 그들 존재의 본질적 측면으로 삼는 사람들로 이해해야 한다. 떠난 사람들은 절대로 모든 것으로부터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송금을 통해, 타국 영토에 문화 뿌리를 내리도록 만든 방식을 통해, 예술적, 지적, 과학적 기여를 통해, 대륙의 위대함을 쉬지 않고 건설해 오고 있다. 스페인어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을 하나의 승리로 봐야 한다. 대륙 바깥에 거주하는 훌륭한 스포츠 선수, 작가, 과학자들이 좌절과 패배주의에 물든 라틴아메리카의 자기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멀리 거주하는 수많은 라틴아메리카인들은 타국에 정착해서 다른 국기를 수호한다. 어떤 이들은 한발은 새로운 나라에 다른 한발은 떠나온 나라에 두고 있다. 완전히 정착할 수도 없고, 그리운 곳에 단박에 완전히 돌아갈 수도 없다. 그들의 세상은 유토피아다. 동시에 두 가지 삶을 사는 것, 동시에 이곳과 저곳에 있는 것. 이 불안정성은 아마도 일상에는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성에는 다르다. 귀국의 꿈을 버리지 않은 채 멀리에서 도전을 견디기 위해서는 정신적 민첩함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떤 이들은 선실 안에서 만든 것을 성공적으로 분리시킨다. 새로운 나라는 일하는 곳이고, 고향은 애정의 영토이다. 다른 이들은 다양한 삶을 화해시키는 마술적 회반죽을 발견한다.

아메리카에서 태어나 다른 곳에서 성공한 이들의 리스트는 길다. 알마 기예르모프리에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디에고 마라도나, 주노 디아스, 살마 하옉, 다니엘 바렌뵘. 그들에게 떠났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떠남이 대륙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했고, 지리적 위치는 단지 라틴아메리카인이 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가르쳤다는 말을 들려줘야 할 것이다. 이민은 고통, 고독, 향수, 많은 노동이다. 또한 유희, 재창조, 미래와 유연성에 대한 욕망이다. 우리의 땅을 그리워하며, 매 몸짓마다 그 땅을 축복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고 이렇게 200년을 지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