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복_200912_브라질 내년 경제 성장률 5%대 유지 전망
연말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경제계에서는 올해의 실적과 내년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세계금융위기의 여파가 각국의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었던 관계로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브라질은 2008년 4/4분기에 -3.4%를, 2009년 1/4분기에는 -1.0%를 각각 나타내었으며 금년 2/4분기에 들어서야 겨우 +1.9%를 기록, 여타 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 결과 브라질 민간 은행인 이따우(Ita?), Santander, HSBC, 그리고 세계은행 등은 올해 브라질의 GDP가 최소한 0% 혹은 최고 1%의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무역흑자는 약 25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내년에 전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브라질 역시 최소한 5%선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크게는 6%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전국 산업연맹(CNI)의 경우 지금의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외국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또 브라질 화폐가 지금처럼 계속 미화 대비 1.7 헤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바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연출될 경우 수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이 내년에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내년 말 10.75% 전망)로 미화가 대량 유입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질 경제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수입이 급속히 증가하여 내년에는, US$1,267억으로 추산되는 금년 수입총액보다 무려 38%나 증가한, US$1,750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수출 역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증가세를 보여, US$1,519억으로 추산되는 금년보다 24% 정도 증가한, US$1,88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 GDP는 증가하는 반면에 무역 수지가 금년보다 낮은 US$130억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 기관들은 또 내년도 브라질 경제가 세계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저축률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브라질이 연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저축률이 GDP의 25% 수준을 유지해야 하지만 2008년 현재, GDP의 19%에 머물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신흥국가들의 저축률은 GDP대비 최소한 35%이며 중국의 경우는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브라질이 향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2007년의 경우 브라질 공공부문이 거둬들인 세입, 즉 GDP의 35% 중 31%가 경상경비 지출에 쓰이는 등 사실상 전기, 운송, 상하수도 건설 등에는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연방정부가 내년부터 GDP의 0.5%씩 추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로 인해 공공부문의 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공공부문의 순 적자는 작금의 경제성장을 감안할 때 오히려 하향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해 브라질 순 공공적자는 GDP의 45%였지만 내년에는 44%로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Santander의 Goldfajn 씨는 만일 향후 10년간 환율이 미화대비 1.7 헤알을 유지하고 GDP가 연평균 5~5.5%를 유지한다면 브라질의 경상수지적자는 GDP대비 연 4~5%를 오갈 것이나 이것은 정부의 재정지원 능력이 충분한 관계로 결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산업연맹의 회장인 Armando Monteiro Neto 씨는 브라질 국내 산업투자가 내년도에 1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수치는, 국내 산업설비투자가 금년의 GDP 대비 16.9%에서 내년도에는 18.3%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그는 내년도 산업투자가 14% 늘어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지만 브라질의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투자가 GDP의 25% 정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내년 10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것이라는 점과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월드컵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투자가 진행될 경우 자칫 과거와 같은 인플레 망령이 되살아날 지도 모른다는 것으로써 벌써부터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긴축정책을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어찌되었든 풍부한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인프라의 현대화를 이루어 월드컵과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를 경우, 2008년 현재 8400여 불에 머물고 있는 브라질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2020년대에는 2만 불 시대에 진입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