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여성시인 카르멘 베렌게르, 파블로 네루다 상 수상

2008-04-21l 조회수 4213


칠레의 시인 카르멘 베렌게르(Carmen Berenguer, 1946년생)가 파블로 네루다 상의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칠레 정부가 제정한 이 상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시인에게 수여하는데, 5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자국 출신의 시인이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멕시코), 후안 헬만(아르헨티나), 카를로스 가스톤 베이(페루), 피나 가르시아 마루스(쿠바)였다.


<파블로 네루다 상을 수상한 카르멘 베렌게르>

파블로 네루다 상과 함께 3만 달러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게 된 베렌게르는 그동안 사회의 불의와 언어의 문제에 천착해왔다고 밝히며, 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자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렌게르는 1983년에 영국 대처 정부에 단식투쟁으로 항의하다 사망한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병사 보비 샌즈와 칠레의 모든 정치범들에게 경의를 표한 시집, 『벽 안에서 죽어가는 보비 샌즈』를 출간한 이후 『세기의 흔적』(1986), 『조기(弔旗)를 올리고』(1988), 『삼베 피부』(1993), 『화장하고 태어난 너』(1999), 『위대한 시 창작』(2002), 『엄마, 마르크스』(2006) 등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1997년에는 구겐하임 기금을 받기도 했다.《La Tercera》(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