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무장혁명군, 정부의 잉그리드 베탄쿠르 석방 요구 거절

2008-04-16l 조회수 4550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총사령관 헤수스 산트리치와 외무장관 로드리고 그란다는, 혁명군의 석방과 인도적인 ‘포로’ 교환의 조건으로, 2002년부터 ‘포로’로 잡혀 있는 잉그리드 베탄쿠르 전 대통령 후보를 우선적으로 풀어달라는 콜롬비아 정부의 일방적인 요청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프랑스와 콜롬비아 정부가 FARC의 동의 없이 프랑스-콜롬비아 이중국적 소유자인 베탄쿠르를 위한 의료사절단 파견을 앞당기려는 순간에 나온 발언이다.


<2007년 11월 30일 언론에 공개된 잉그리드 베탄쿠르(Ingrid Bentacourt) 사진>

지난 1월과 2월에 FARC은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중재로,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베탄쿠르의 러닝메이트였던 클라라 로하스를 비롯해 몇 명의 ‘포로’를 풀어준 바 있다. 산트리치와 그란다는 이제 콜롬비아 정부가 혁명군을 석방할 차례이며, 감옥에 있는 혁명군들, 특히 미국에 송환된 시몬 트리니다드, 소니아 등이 자신들의 포로보다 더 참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톡홀름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FARC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전하고 있는 통신사 안콜(ANNCOL: Agencia de Noticias Nueva Colombia)은 베탄쿠르 협상의 유일한 중개자이자 FARC 서열 2위 라울 레예스가 지난 3월 1일 에콰도르에서 피살됨으로써  협상 통로가 완전히 차단되었기 때문에 프랑스 및 콜롬비아 정부의 의료사절단 파견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TeleSur》(2008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