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인 후안 헬만,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

2008-05-04l 조회수 4369

아르헨티나 시인 후안 헬만(Juan Gelman)이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다. 시인은 오늘 알깔라 대학에서 스페인 국왕인 후안 까를로스 1세부터 상을 수여받았으며, 수상 소감에서 망각에 맞서는 기억, 진실 그리고 정의의 힘을 강조했다. 여러 나라에서 망명생활을 한 시인은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이에 대한 처방은 진실과 정의다. 그런 처방이 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망각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아르헨티나에서의 독재정치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인은 특히 망명 중에 산타 테레사 데 헤수스나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같은 스페인 신비주의 작품이 많은 위안이 되었다며 자신이 스페인 문학에 진 빚을 표현했다. 수상 직후 시인은 마드리드 예술원(Circulo de Bellas Artes)에서 위대한 작가 세르반테스를 기리며 매년 행해지던 『돈키호테』 낭독을 시작했다. 세르반테스의 사망일인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기도 하다.



1976년 스페인 27세대의 대표작가인 호르헤 기옌을 시작으로 알레호 카르펜티에르(1977),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979), 옥타비오 파스(1980), 카를로스 푸엔테스(1987), 아우구스토 로아 바스토스(1989),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1994), 세르히오 피톨(2005) 등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La naci?n》(2008.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