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카리브 지역, 강력한 기아대책 필요<WFP>

2008-05-12l 조회수 3054


7월중 칠레서 아동 영양장애 대책 고위급 회의 개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아해소 대책을 촉구했다고 EFE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일라 시술루 WFP 사무부총장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아동 영양장애 근절을 위한 회의'에 참석, "7천만명에 달하는 이 지역의 기아 인구를 줄이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전례없이 강력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남미.카리브 지역 30개국에서 1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6일까지 이어진다.

시술루 부총장은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과 식량가격 상승이 중남미.카리브 지역 빈곤층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식량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식량위기에 취약한 이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술루 부총장은 특히 3세 이하 때 영양장애를 겪은 아동은 평생동안 그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이번 회의가 아동 영양장애 근절 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의제로 삼고 있다"면서 "하루평균 2만5천명이 영양부족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하는 현재 상황은 윤리적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술사 총장은 최근 3년간 전 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이 2배 정도 인상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식량위기가 많은 국가의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WFP는 7월 9~10일 산티아고에서 아동 영양장애 근절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회의에는 중남미.카리브 지역 각국의 각료와 사회정책 담당 관료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라 킨타나 칠레 기획부 장관은 "칠레는 빈곤 감소와 함께 아동 영양장애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경우 뿌리깊은 빈부격차에 따른 기아 및 빈곤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기사입력 2008-05-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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