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정.부통령ㆍ주지사 신임투표 8월 실시

2008-05-13l 조회수 2868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부통령과 9명의 주지사에 대한 신임투표가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이라고 볼리비아 레드 우노(Red Uno) TV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과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 및 9명의 주지사에 대한 신임을 묻기 위한 투표를 8월 10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볼리비아 연방의회는 지난 8일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국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과 부통령, 9명의 주지사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자"며 모랄레스 대통령이 제출한 신임투표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오는 2011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리네라 부통령은 "신임투표에서 지난 2005년 12월 대선 당시의 득표율 53.74%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정.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신임투표 실시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모랄레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안과 전국 9개 주 가운데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6개 주에서 내세우는 자치권 확대 요구로 혼란을 거듭해온 볼리비아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신임투표를 통해 동부 산타크루스 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야권의 공세를 정면돌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일 산타크루스 주정부가 추진한 자치권 확대안이 지난 4일 주민투표에서 85%가 넘는 찬성률로 통과된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볼리비아 국토분열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 전복 시도가 이루어질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볼리비아 문제가 점차 국제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