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대선 … 페르난데스 3선 가능성 높아

2008-05-18l 조회수 2898


【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로이터,AP/뉴시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현 레오넬 페르난데스 대통령(57)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6일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그는 세번째 대통령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동안 도미니카공화국 주요 도시들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 지하철을 개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이 결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는 이번 대선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야당 후보들은 페르난데스와 그가 이끌고 있는 도미니카자유당(PLD)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 측은 연일 계속해서 상승하는 식료품 가격과 정부의 재정난은 페르난데스가 이끌고 있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중심에 페르난데스와 그가 이끌고 있는 도미니카자유당(PLD)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여야간의 공방은 선거를 앞두고 폭력 사태를 유발했으며 선거 캠페인 종료 수시간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 지지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었다.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페르난데스가 2003년 은행을 경제적 위기로 끌고 가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경제적 어려움에 빠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지지자인 벨리사 오르티즈는 "나는 현 정권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면서 "내 주변에는 일자리가 없어 먹을 것을 살 돈도 없는 사람이 없는데 정부는 교통 시설 확충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경우 도미니카공화국을 빈곤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정부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을 약속했으며 많은 유권자들은 오랜 기간동안 정권을 잡아온 페르난데스의 지도력에 한번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침체와 연일 계속되는 국제 유가 상승, 식량 가격 상승 문제가 침체된 도미니카공화국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문가들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 버린 유가 문제 해결이 차기 대통령이 풀어나가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첫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며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야 6월 결선 투표를 피해갈 수 있다.

선거는 현지시간으로 새벽 6시(한국시간 저녁 7시)부터 시작돼 저녁 6시(한국 시간 17일 아침 7시)에 마감된다.

기사입력 2008-05-16 17:01 서유정기자 teeni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