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폭 완화

2008-05-31l 조회수 2676


기사입력 2008.05.31 00:02
농업부문 2일부터 총파업 돌입 가능성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농업 부문 파업을 진정시키기 위해 농축산물에 대한 수출세 인상폭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농업 부문 파업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는 농축산물 수출세 부과율의 상한선을 낮추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수출세 부과율 상한선이 콩과 해바라기의 경우 95%에서 52.7%로 낮아지고 밀과 옥수수도 각각 41.6%와 45%로 조정됐다. 콩과 해바라기는 국제시장 가격이 t당 600~750달러에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조정된 수출세 부과율도 파업이 벌어지기 이전의 35%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어서 농업 부문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농업 부문은 수출세 부과율이 35%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거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브라질의 경우 농업 부문의 이윤이 18%인 반면 아르헨티나는 최소한 25~30%에 달하고 있다"면서 농업 부문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인플레율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을 줄이기 위해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농업 부문의 파업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은 최근 집권 (페론)정의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농업 부문 파업은 정부 전복 의도를 가진 반민주적 행동"이라며 강력한 비난을 제기해 농업 부문을 자극하면서 파업 재개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농업 부문은 "수출세 부과율 상한선 완화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기만책"이라고 말하고 전날 밤 농업 관련 각 부문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