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내전학살 민병대원들에 각각 780년형

2008-05-31l 조회수 3181

 
기사입력 2008.05.30 23:40
(과테말라시티 AP=연합뉴스) 과테말라 내전(1960~1996)중에 마야 원주민 26명을 학살한 사건에 연루된 전 민병대 대원 5명에게 각각 780년의 징역형과 함께 유족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형이 선고됐다고 법원 관계자들이 29일 밝혔다.

정부군의 지원을 받은 농민민병대에 속해 있던 이들에 대한 선고는 지난 2004년 재판이 시작된 후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으로 피고인들에게 아직 상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함께 재판을 받았던 피고 1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피고인들은 26명 학살사건 사건에서 1인 살인에 대해 각각 최고형인 30년형을 근거로 형식적으로 78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형이 확정될 경우에는 사실상 30년 징역형을 살게 된다.

2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내전이 끝난 후 실시된 유엔 조사에 따르면 정부군의 지원을 받은 '자위단'에 속해 있던 이들은 지난 1982년 3월 반군 동조자들을 색출한다며 리오 네그로 지방에 있는 아치 마야 인디언 마을을 찾아간다.

아치 마을에는 그해 2월에 발생한 7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학살사건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숨어있던 곳이었다. 민병대원들은 가택수색으로 붙잡은 부녀자들을 산 위로 끌고 올라가 여성들에게 강제로 춤을 추게 하는가 하면 일부를 강간한 후에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부는 현지에 댐을 건설하려 했는 데 마을주민들이 이를 반대하자 주민들이 좌익반군들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탄압을 했는 데 우익민병대가 정부의 앞잡이 역할을 하면서 주민 학살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