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국유화담당 장관직 신설

2008-06-08l 조회수 3192


기사입력 2008.06.06 23:11
에너지.통신 등 국유화 강행 맞물려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추진해온 국유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국유화 작업을 담당하는 장관직을 신설했다고 EFE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엑토르 아르세를 국유화담당 장관에 임명하고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천연가스.광산.통신 등 부문의 국유화 정책을 담당하도록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유화담당 장관 신설을 계기로 천연가스 산업 등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통해 볼리비아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세 장관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법적인 안전보장을 강조하면서도 "다국적 기업들이 볼리비아의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볼리비아와 볼리비아 국민의 권리와 이익이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최근 영국석유(BP) 산하 기업인 판아메리칸 에너지가 소유하고 있는 차코(Chaco)의 지분 51%를 넘겨받기로 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의 애쉬모어와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셸이 공동운영하는 송유관 업체 트란스레데스(Tranredes), 독일-페루 자본이 투입된 에너지 물류회사 CLHB에 대해서도 지분 51% 이상을 자국 국영에너지기업인 YPFB에 귀속시키는 국유화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국유화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영국가스(BG)와 하루평균 7만5천~13만㎥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 등 다국적 기업들은 지난 2006년 5월 모랄레스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볼리이아산 천연가스 생산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