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타리하州, 자치투표 압도적 찬성

2008-06-24l 조회수 3012


기사입력 2008-06-23 14:38
【타리하=로이터/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투표에서 타히라주(州) 자치권에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볼리비아 정국 안정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을 확보하는 주는 이번 타히라주가 4번째다.

우파 지도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이번 결과를 환영하고 있다. 마리오 코시오 타리하 주지사는 "자치는 우리에게 필요한 근본적 변화"라며 "나아가 볼리비아의 통합을 위한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축하기도 했다.

현재 선거집계결과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중 80% 이상이 자치계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주도한 우파 야당의 뜻이 관철될 경우 이지역 정부관리들은 세금 및 천연자원 등에 관한 정책결정권을 갖게 된다.

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17만3000여명의 타리하 유권자 중 모랄레스 지지자들을 더불어 3분의 1이상이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 10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앞둔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1일 선거캠페인 중 "자치를 주장하는 지역과 정부관계자들이 천연자원의 이득을 볼리비아 사람들과 나누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더불어 대표적인 남미 좌파 지도자로 꼽힌다. 2006년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을 둘러싸고 부유한 동부와 고산지대인 서부 빈곤지역 간 갈등이 심화돼 왔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볼리비아 내 천연가스의 80% 이상이 매장된 타리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선거결과가 자치주 찬성으로 확정될 경우 타리하는 판도와 베니, 산타크루즈에 이어 네 번째로 자치 주민투표를 통과시키는 지역이 된다.

유은정 인턴기자 ulalae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