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수출시장, 일본보다 커져

2008-09-17l 조회수 3288


올들어 무역흑자, 中.美.EU 능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중국,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은 핵심 수출시장인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20일까지 우리나라의 대(對) 중남미 지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3% 늘어난 204억9천100만 달러를 기록해 186억4천200만 달러에 그친 대 일본 수출보다 많았다.
올해 들어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16%로 대 중남미 수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은 2005년만 해도 149억8천700만 달러에 그쳐, 같은 해 일본에 대한 수출액(240억2천700만 달러)의 6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본으로의 수출이 해마다 전체 수출 증가율에 못 미치는 낮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갈수록 무역적자가 쌓이는 반면 중남미 지역은 해마다 20∼30%대가 급성장하는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대 중남미 수출은 이른바 '브릭스'(BRICs)의 하나이자 세계적 자원경기를 탄 브라질,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대상국인 칠레, 멕시코 등에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보면 브라질의 경우 39억4천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9% 늘어나 지난해 연간 수출액(34억8천700만 달러)을 앞질렀다.

FTA 협상이 시작된 멕시코로의 수출도 60억7천100만 달러로 47.4%나 증가했고 대 칠레 수출 역시 19.4% 늘어난 20억4천7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올해 들어 브라질로는 유선통신기기(6억9천만 달러), 승용차(5억8천만 달러), 석유제품(3억9천만 달러) 등이 대거 수출됐고 멕시코로는 액정 디스플레이 및 광학기기(21억1천만 달러), 무선통신기기(9억7천만 달러), 칠레로는 석유제품(8억5천만 달러), 승용차(4억 달러) 등이 주요 수출품목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도 116억2천900만 달러로 중국(115억6천만 달러), EU(110억9천400만 달러), 미국(38억200만 달러) 등 핵심 수출시장에서의 흑자 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월 1~20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은 19억8천100만 달러(잠정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2%나 늘어나는 등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지역 국가들이 자원 개발은 물론 무역,투자 대상으로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