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반체제 인사들 탄압중단 촉구

2009-12-08l 조회수 2529

 

| 기사입력 2009-12-04 10:2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쿠바의 32개 반정부 단체 관계자들이 3일(현지시간) 쿠바당국에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아바나발로 전했다.

전국 10개 주에서 몰려든 이들은 13년 동안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7년 출감한 인권운동가 프란시스코 차비아노의 아바나 집에 모여 채택한 성명을 통해 자유선거 실시와 정치범 석방, 완전한 인권 존중 등을 요구하고,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쿠바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간기업 소유와 자유 경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블로그 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반체제 인사 요아니 산체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미국의 용병이라며 활동을 용납하지 않는 데다 전체 경제의 90%를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요구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차비아노는 수학교수로 지난 1994년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문서조작 혐의로 구속되어 군사법정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년 형기를 남겨두고 석방됐었다.

쿠바 정부로부터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용인받고 있는 인권단체 쿠바인권.국민화합위원회는 국내에 200명 이상의 정치범이 있으며 이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취임한 이후 조금 줄어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