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학생들 17일만에 단식농성 끝내

2009-12-15l 조회수 2919


| 기사입력 2009-12-10 02:0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정부의 인권침에 항의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대학생들이 8일 미주기구(OAS) 관계자들을 만난 후 17일만에 단식을 끝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단식농성을 주도한 학생지도자 훌리오 리바스는 단식 농성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워싱턴에 있는 OAS 본부에서 파견된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호세 미겔 인술사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확인했다.

리바스는 "오늘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침해, 탄압, 정치적 박해에 대한 우리의 불만을 접수하기 위해 도착한 OAS 공식 사절단을 맞았다"고 말했다.

리바스 등 대학생 16명은 지난 11월21일부터 OAS 카라카스 사무실 밖에서 차베스 대통령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박해하기 위해 법을 왜곡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OAS가 개입해 이 같은 사태를 시정해 달라며 단성 농성을 계속해 왔다.

인술사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대학생들이 단식 농성을 끝낸 것에 안도한다고 밝히고 자신이 직접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차베스 정부가 자신의 베네수엘라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 정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인권을 충분하게 존중해 왔으며 반체제 인사들을 박해한 적이 없다는 기본입장을 유지하면서 이번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학생운동 지도자 리바스는 지난 9월 반정부 시위중에 발생한 데모대와 경찰의 충돌 사건과 관련, 투옥됐다가 내란 및 불복종운동 교사죄 등의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석방됐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