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브라질 우파 집권하면 중남미 불행

2010-02-10l 조회수 2886

 
美 배후 지원설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도우파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

8일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주례 TV.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알로 프레지덴테'를 통해 "브라질 대선에서 중도우파가 승리하면 중남미 지역에는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 대선에서 중도우파의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미국의 배후 지원설을 제기하면서 "미국은 2011년부터 자신들에게 종속적인 브라질 정부를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중남미 전체에 불행"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정책을 잇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면서 "이는 중남미 민중들을 결속시키고 '양키 제국주의'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집권 노동자당(PT) 대선 예비후보인 딜마 호우세피(63.여) 수석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호우세피 장관이 룰라 대통령의 후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브라질 야권에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최근 브라질 내 여론조사기관인 CNT 센서스의 조사 결과 대선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은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33.2%, 호우세피 장관이 27.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