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카니발 축제 삼바 열기속 성료

2010-02-18l 조회수 3801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12일 밤부터 계속된 브라질 카니발 축제가 17일 저녁 공식 종료됐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아담과 이브'로부터 시작해 '디지털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문화의 발전 과정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거대한 종합예술로서의 명성을 새삼 확인시켰다.

특히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축제 현장을 누볐는가 하면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와 말괄량이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리우 데 자네이루 카니발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벌어지지만 남부 리우와 상파울루, 북동부 살바도르와 헤시페-올린다가 4대 빅 이벤트로 꼽힌다.

과거에는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우와 남미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카니발에만 관심이 집중됐으나 아프리카 향기가 가득한 살바도르 카니발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헤시페-올린다 카니발이 리우.상파울루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이 크게 몰렸다.

상파울루와 리우에서는 삼바 전용 공연장 삼보드로모(Sambodromo)를 무대로 삼바학교들이 펼친 퍼레이드의 성적을 평가하는 순서가 진행돼 마지막까지 축제 열기를 더했다.

상파울루 카니발에서는 '호자스 데 오우로'(Rosas de Ouro.) 삼바학교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리우 카니발 축제의 우승컵은 '우니도스 다 티주카'(Unidos da Tijuca) 삼바학교에 돌아갔다.

올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면서 삼바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카니발 기간 7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리우 시의 최고 기온은 지난 4일 40.9℃, 8일 41.5℃에 이어 전날에는 41.8℃에 달해 지난 2002년 12월 중 기록한 42℃ 이후 수은주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편 각 관공서와 은행, 기업, 상가들은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카니발 연휴를 끝내고 이날 오후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fidelis21c@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