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 제기

2010-03-22l 조회수 3896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주기구(OAS)에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을 둘러싼 영국과의 영유권 논란에 관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영국이 포클랜드 섬 인근 해역에서 일방적으로 벌이고 있는 석유 시추 활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서류를 OAS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OAS는 미주대륙 3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외교.안보 협의체로, 칠레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놓고 지난 1982년 70여일간 전쟁을 치렀으며,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사망했다. 전쟁에 승리한 영국이 포클랜드 섬을 점령했으나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와의 갈등을 계속해 왔다.

지난 달에는 영국의 석유업체가 포클랜드 섬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해역에서 석유 탐사 시추를 시작하면서 또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했다. 포클랜드 섬 인근 해역에는 최대 60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남미 국가 정상들은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섬 영유권 회복을 지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등 공론화를 시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섬 영유권 문제에 관해 협의를 해야 한다"며 미국이 중재자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영국 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10일 포클랜드 섬 영유권 반환을 요구하는 좌파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좌파단체 회원들은 가두행진을 거쳐 영국 대사관 앞에 도착한 뒤 건물을 에워싼 채 돌과 각목을 던지는가 하면 영국 국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