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악의 폭우 ‘악!’

2010-04-08l 조회수 2798


리우 지역 홍수,산사태로 최소 104명 사망

이재민도 1200여명 발생… 도시 완전마비

브라질 남부 리우데자네이루주(州)에 6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0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재민 1200여명이 발생하는 등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가 완전 마비됐다고 전했다. 이번 폭우는 30년 동안 최악으로 기록됐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계속된 폭우는 리우의 언덕에 무질서하게 건설된 달동네 주택을 휩쓸고 갔다.

이로 인해 카니발로 유명한 리우에서 39명이 숨졌으며, 인근 니테로이에서 4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소방청이 밝혔다. 소방청은 40여명이 진흙 속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실종자를 찾는 중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는 이날 오전 항공기의 이착륙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또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교통운행도 중단됐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시장은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언덕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학교에는 휴교를 지시했다. 하지만 주민 5분의 1이 거주하는 슬럼가 주택 1만여가구가 폭우와 산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공공근로프로젝트 출범 행사를 취소한 뒤 "리우 역사에서 최악인 폭우를 아무도 대처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폭우가 앞으로 2∼3일 더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리우에는 A급 재난경계령이 발령됐다. 세르지우 카브라우 리우 주지사는 "폭우가 심각해지면 주 전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은 지난 1월 리우와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76명이 사망하는 등 후진국형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용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