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첫 여성 대통령 취임

2010-05-12l 조회수 2831


김형오 국회의장 취임식 참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51.여) 신임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친치야 대통령은 이날 외국 정상과 정부대표, 일반 국민 등 1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2014년까지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친치야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실시된 대선에서 집권 국민해방당(PLN) 소속으로 출마, 압도적인 표차로 야당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해 코스타리카 사상 첫 여성 정상으로 등장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여성 대통령이 집권한 것은 비올레타 차모로 전 니카라과 대통령, 미레야 모스코소 전 파나마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친치야 대통령이 다섯번째다.

PLN은 친치야 대통령의 집권으로 지난 60년간 유지해온 정권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중도 성향의 친치야 대통령은 정치가 집안에 태어나 미국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했으며, 전임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대통령 정부에서 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친치야 대통령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 정부의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보수 성향을 갖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의 대통령, 스페인 펠리페 왕세자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참석했으며, 김 의장은 취임식이 끝난 뒤 친치야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자정부 및 풍력발전 사업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김 의장의 코스타리카 방문에는 한나라당 이춘식.배은희 의원,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과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동행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