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리비아 관계 정상화 움직임

2010-06-07l 조회수 2599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과 볼리비아 간에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EFE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라파스에서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를 만난 뒤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세부사항을 더 협의해야 하고,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이어 발렌수엘라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으며, 새로운 협정에 정치적 대화 재개, 코카인 밀거래 억제를 위한 공동노력, 통상.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렌수엘라 차관보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볼리비아 관계가 협력과 상호존중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 결과에 따라 지난 2년간 중단됐던 양국 관계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볼리비아는 2006년 초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부터 줄곧 악화일로를 걸어왔으며, 2008년 9월에는 서로 대사를 추방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공식 외교관계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물밑대화가 시작됐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 대화가 중단됐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볼리비아 정부의 코카인 퇴치 노력에 대한 재정지원 재개, 코카 재배 장려 정책 인정,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내걸어 왔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