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SICA, 한국기업 中美진출 확대 합의

2010-07-05l 조회수 2750


중미경제통합은행 가입 검토..공공안전 연수프로그램 제공

(파나마시티=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 한국과 중미(中美) 8개국이 한국기업의 중미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파나마를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파나마시티내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 3차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SICA는 지난 1993년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이 이 지역의 민주적 통합과 지역경제 통합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발족한 기구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한국기업이 IT(정보기술),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화함으로써 중미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SICA 정상들은 향후 한국기업의 중미지역 진출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현재 28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중미 지역에서 화력 및 수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지인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광물 등 자원이 풍부하고 인프라 확충이 진행되고 있는 중미 지역에서 한국기업의 투자 및 개발 참여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ICA 정상들은 또 양측의 관계 심화를 위해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CABEI 가입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SICA에 옵서버로 참여해 SICA와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으며 SICA 정상들은 이를 적극 환영했다. 현재 SICA 역외 옵서버국은 스페인, 독일, 대만, 이탈리아, 일본 등 5개국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대(對) 중미 치안 협력 강화를 위해 공공안전 분야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SICA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SICA 정상들은 역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명하고 내년에 개최되는 '중미 치안전략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지지해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와 함께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SICA 회원국의 입장이 서울 G20 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chu@yna.co.kr,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