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습지 '판타날' 화재피해 확산

2010-07-13l 조회수 3023


브라질서 시작한 불길 볼리비아.파라과이로 번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이 접경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습지 '판타날'이 대규모 화재로 큰 피해를 보고있다고 EFE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께 브라질 쪽에서 일어난 불길이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국경으로 번지고 있으며, 특히 볼리비아 국경 내 자연보호구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리비아 그란데 판타날 오투키스 국립공원의 로니 콜롬보 관리소장은 "불길이 '트리앙굴로 디오니지오 포이아니니'로 불리는 3개국 접경지역으로 확산됐으며, 공원 근처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보 소장은 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트리앙굴로 디오니지오 포이아니니'의 70%가 이미 불에 탔으며, 가축 사육지역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화재 발생 지역에 사람이 거주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도마뱀 등 작은 동물들은 많이 죽었으며, 몸집이 큰 동물들은 자연보호구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여㎢ 넓이의 그란데 판타날 오투키스 국립공원에는 1천637종의 나무와 700여종의 포유류, 400여종의 어류, 1천100여종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다.

브라질.볼리비아.파라과이에 걸쳐있는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보존돼 있는 습지로, 연간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볼리비아에서 화재가 발생해 파라과이 쪽 판타날의 20여만㎢가 파괴되는 등 화재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쪽 판타날의 경우는 농지와 가축 사육지로 급속하게 개발되면서 환경단체로부터 45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