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남미대륙…한국에 잇단 러브콜

2010-09-28l 조회수 3345


볼리비아 리튬 개발…아르헨티나와 원전협력 MOU 체결 페루·콜롬비아와 FTA…에콰도르 대형공사 수주 가능성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최근 커버스토리로 `라틴아메리카의 등장(The rise of Latin America)`이란 기사를 통해 남미를 재조명했다. 19세기 유럽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대륙의 경제적 가치가 20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아메리카대륙과 한국 간에도 `경제외교`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먼 대륙`으로만 인식됐던 남미 주요 국가가 잇따라 한국에 경제협력 손길을 뻗치면서 `기회의 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차전지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유니 소금광산 증발 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우유니 호수에 매장된 리튬 개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을 따는 데도 한국은 경쟁국인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한국에 원전 수입을 위한 협조를 우리에게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훌리오 데 비도 아르헨티나 기획부 장관은 지난 16일 양국 정부 간 원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신규 원전 건설과 현재 운영 중인 중수로 원전 수명 연장 사업에 우리 측 참여방안을 협상한다는 내용이다.아르헨티나는 새 원전 모델로 한국형 표준 모델인 `OPR1000`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기준 석유 부존량이 51억배럴에 달하는 등 또 다른 `자원부국`인 에콰도르도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델가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통상ㆍ투자, 정보통신(IT), 에너지ㆍ자원ㆍ인프라스트럭처,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에콰도르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콰도르 국가개발 계획에서 핵심 분야인 에너지ㆍ자원ㆍ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에콰도르 태양광ㆍ풍력발전 등 분야에서 유ㆍ무상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내년 한국 개발경험 공유사업(KSP) 대상국가로 에콰도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기업이 에콰도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건설 본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마나비 프로젝트는 에콰도르 마나비주 엘 아모로 지역에 하루 생산량 30만배럴 규모 정유공장을 짓는 에콰도르 사상 최대 규모 사업으로, 총 125억달러(14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함께 남미공동시장(MERCOSUR)을 형성하고 있는 우루과이도 가세했다.

지난 13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로베르토 비야밀(Roberto Villamil) 우루과이 투자무역진흥기관 사장은 최근 한국수입업협회와 두 기관 간 실질적인 업무협조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최근 끝난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연내에 마무될 것으로 보이는 한ㆍ콜롬비아 FTA 등도 남미가 `가까운 대륙`이 됐다는 점을 방증한다. 페루는 가스 등 각종 광산물 보고로 알려져 있다.

[홍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