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부는 女風…브라질 女 대선 후보 우세

2010-10-19l 조회수 2844




남미 세 번째 여자 대통령 당선 여부 주목

남미 대륙을 휩쓸고 있는 여풍(女風)의 위력이 대단하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 신흥 경제대국 브라질에서도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1일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 후보인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라 호우세피(62)가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호우세피 후보는 40% 후반의 지지율로 40%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8) 후보를 7, 8%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층을 제외한 유효 득표율은 호우세피 후보가 50% 초반대, 세하 후보가 4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브라질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지명한 호우세피 후보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호우세피 후보는 룰라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한 달 전만 해도 세하 후보에 2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호우세피 후보의 전 고위 보좌관이 연루된 뇌물 스캔들이 불거진데다 호우세피 후보 자신도 낙태 등 사회적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이후 사실상 지지율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뒷심이 딸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막판 부동표의 향배 등으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호우세피 후보가 대권을 거머쥘 경우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남미 세 번째 여성 대통령, 세계 17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칠레(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2006년~2010년)와 아르헨티나(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2007년 12월~)에 이어 브라질까지 남미 3대 강국이 모두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게 될 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