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기적 이후…南美탄광사고는 계속

2010-10-19l 조회수 3368



에콰도르.콜롬비아서 여러명 매몰…생존가능성 희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칠레 산호세 탄광에서 갱도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69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뒤로 남미지역에서 발생한 탄광 매몰사고 구조작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광부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는 15일 금광 붕괴사고로 광부 4명이 갇혀 이 중 2명은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르헤 에스미노사 에콰도르 광업부 부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실종된 광부 2명이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점에 있다면 살아 있는 행운을 가졌을 것"이라며 나머지 광부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다.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실종된 광부 2명이 일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50m 깊이 지하에 도달키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카메라가 달린 소형 탐사선이 이들을 찾기 위해 갱도 내에 투입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고 뒤로 시간이 지나가며 광부들의 생존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도 14일 중부 탄광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광부 2명이 지하 60m 깊이에 갇혀 있는 상태지만 당국은 수색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갱도 내에 축척된 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사고 지역의 우고 보오르게스 시민보호책임자는 16일 "세 번째 갱도를 파고들어갔을 때 매몰된 광부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가스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형이 불안정하고, 또 다른 갱도 붕괴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구조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살아있는 광부들을 찾을 기회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주요 해외 뉴스통신사와 현지 언론들은 두 탄광 붕괴 사고가 칠레 광부 구조작업이 기적적으로 성공한 뒤에 벌어진 터라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남미지역은 광산 자원이 풍부한 데 반해 작업환경이 열악하면서 탄광 매몰이나 폭발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