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신문들 '종이가 모자란다'

2010-10-26l 조회수 2793



최대 신문용지 공급업체 10여일째 파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최대 신문용지 공급업체의 파업으로 신문사들이 종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신문협회는 전날 "신문용지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250개 신문사들이 발행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당국에 개입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소비되는 신문용지의 75%를 공급하는 파펠 프렌사(Papel Prensa)의 직원들은 11일 전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신문용지 재고량이 급감한 상태다.

아르헨티나 언론계는 양대 신문인 클라린(Clarin) 및 라 나시온(La Nacion)과 갈등을 빚고 있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파펠 프렌사 직원들의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클라린과 라 나시온이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협력하는 대가로 파펠 프렌사의 지분을 불법취득했다며 두 신문사가 갖고 있는 지분을 정부로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사정권 당국이 비밀리에 좌파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당시 파펠 프렌사 사장 다비드 그라이베르에게 압박을 가했고, 그가 비행기 사고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두 신문이 군사정권의 도움을 받아 1976년 시중 평가액보다 엄청나게 낮은 가격으로 파펠 프렌사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파펠 프렌사의 지분은 현재 클라린 49%, 라 나시온 22.49%, 정부 27.46%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두 신문은 "그라이베르가 사망한 뒤 미망인 리디아 파팔레오가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합법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면서 정부가 파펠 프렌사를 빼앗기 위해 없는 얘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