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학생·노조, 대규모 시위·파업 예고

2011-07-20l 조회수 2226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7-04 22:40 | 최종수정 2011-07-05 09:44






공교육 강화, 조세·연금·보건 시스템 개혁 요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이달 중순 대학생 단체와 노동계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정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4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대학생 단체와 노조의 지도부는 전날 만나 경제·사회 분야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와 파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칠레학생연합(Confech)은 오는 14일께 전국에서 노동계와 연대 시위·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그때까지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시위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단체와 노동계는 교육, 보건, 연금 등 분야에 대한 국가 개입 강화와 조세 제도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칠레에서는 지난 1일 전국적으로 40여만 명의 대학생과 중고교생, 교사,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만 8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정권(1973~1990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2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으며, 이 때문에 피녜라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권이 지난해 3월 출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시위 지도부는 피노체트 정권이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명분 아래 민간 부문에 넘긴 교육 기능을 회복하려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호아킨 라빈 교육장관의 회동 제의를 거부한 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피녜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노체트 정권은 국공립대학을 위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사립대학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정책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칠레의 교육 수준이 크게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첨부파일 (1개)

  • 1.jpg (165 KB, download: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