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좌파의 대부' 룰라, 내달 아르헨 방문

2011-09-08l 조회수 2393

페르난데스 대통령 재선 지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실용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다음 달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 지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의 방문 계획은 전날 아르헨티나 신문 암비토 피난시에로(Ambito Financiero)에 보도됐으며, 에니오 코르데이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브라질 대사도 이를 확인했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7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룰라 전 대통령을 만났으며,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은 재선을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이뤄진 한 여론조사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외국 지도자로 꼽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문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회동 외에도 '라 캄포라(La Campora)'와 '모비멘토 에비타(Movimento Evita)' 등 친(親) 페르난데스 단체 회원 1천500여 명을 만날 계획이다. 양국 재계 인사와 아르헨티나 대학생 대표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혀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방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으로 기운 아르헨티나 대선 판도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14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정의당(PJ) 내 분파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0.07%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득표율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래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급진당(UCR) 소속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과 페론주의의 또 다른 분파인 민중연합(UP)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이 12%대 득표율로 2~3위에 올랐다.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