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베네수엘라 에너지 협력 '흔들'

2011-09-16l 조회수 2350

남미 최대 정유시설 공동건설 계획 차질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간에 6년째 진행돼온 에너지 협력이 중단 위기에 빠졌다.

   양국은 지난 2005년부터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 남미 최대 규모의 아브레우 이 리마(Abreu e Lima) 정유시설 공동건설을 추진해 왔으며, 이는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인식됐다.

   아브레우 이 리마 정유시설은 건설비용이 160억 달러(약 17조7천920억원)에 달하며, 하루평균 정유 능력은 23만 배럴 수준이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정유시설은 애초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가 공동 출자하기로 했으나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동안 페트로브라스는 단독으로 정유시설의 40%를 건설했다. 이 때문에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은 PDVSA와의 협력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2006~2007년부터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가진 심해유전이 발견된 것도 페트로브라스가 PDVSA와의 협력에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산 석유는 품질이 떨어지는 중유지만 심해유전의 석유는 품질이 훨씬 좋다. 페트로브라스로서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 정유시설 건설 계획에 참여할 것이라는 뜻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PDVSA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차관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페트로브라스-PDVSA 정유시설 공동건설을 추진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유전 개발을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을 고려한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2005년 정유시설 공동건설 계획에 합의했으며, 공사는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7년부터 시작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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