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야권 지리멸렬.. 대선 완패 예상

2011-09-22l 조회수 3952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 야권 지리멸렬.. 대선 완패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야권이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극도의 무기력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 기대는 이미 물거품이 됐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완패가 예상된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야권 후보 간에 노선 차이에 따른 알력이 드러나면서 대선 판도가 갈수록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안정적인 재선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치 컨설팅 회사 에키스(Equis)의 아르테미오 로페스 연구원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르지만 야권 후보들은 반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50% 넘는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정의당(PJ) 내 분파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0%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급진당(UCR) 소속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과 페론주의의 또 다른 분파인 민중연합(UP)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은 12%대, 진보주의확대전선(FAP)의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는 10%대 득표율을 올렸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의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51.9%, 비네르 주지사는 11.6%, 알폰신 의원은 7.5%, 두알데 전 대통령은 4.5%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비네르 주지사가 다른 야권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 대상이 되는 등 야권 후보들 간에 분열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8일부터 공식적인 대선 캠페인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들은 선거법에 따라 대선 투표일 이틀 전인 다음 달 21일까지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TV를 통한 홍보는 28일부터 가능하다.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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