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대선> 美거주 유권자 '反차베스' 투표 고행

2012-10-08l 조회수 2132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대선이 실시된 7(현지시간) 전국 곳곳에서 유권자들이 새벽부터 투표소로 몰려 나와 투표소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은 수도 카라카스의 한 투표소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모습.

 

영사관 폐쇄된 마이애미 거주 베네수엘라인 수천명 뉴올리언스로

 

"더 이상 차베스 안 돼" 작심한 듯 표행사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베네수엘라인들이 7(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 투표에 동참키 위해 머나먼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초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외교관 추방문제로 갈등을 빚다 영사관을 폐쇄한 뒤 투표할 곳이 없어지자 이번 대선을 위해 그나마 가까운 남부 조지아주의 뉴올리언스 영사관을 집단 투표소로 택했다.

 

미국 내 최대 베네수엘라인 거주지로 꼽히는 마이애미는 1998년 차베스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반 차베스 성향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고향을 떠나 둥지를 튼 곳이다.

 

이 곳에서는 2006년 대선 당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나온 바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의 집계결과, 2006년 대선에서 미 플로리다 내 베네수엘라인 1800명 중 98%가 야권에 투표했고, 차베스는 고작 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대선 전 뉴올리언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상당수가 경비로 수백달러를 쓰거나 어떤 이들은 투표를 위해 하루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유는 단지 차베스에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원거리 여행에는 버스와 승용차는 물론 전세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영사관 앞에는 이날 새벽 전부터 수백명이 몰려와 "투표를 원한다"고 외치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뉴올리언스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마리암 에레라는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조국이 (과거로) 되돌아가기를 원한다. 더 이상 차베스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베네수엘라인들의 뉴올리언스행 투표를 도운 단체에서 일하는 마르셀 마타는 "모든 사람이 변화가 오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정말 흥분해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타는 뉴올리언스에 있는 베네수엘라인이 7천명 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0/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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