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시위 사태 장기화로 서민 생활고 가중

2014-03-16l 조회수 2142

이게 뭔지는 알겠지?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2일(현지시간) 한 반정부 시위자가 출동한 진압경찰을 향해 국기를 휘두르고 있다. 계속되는 반ㆍ친 정부 시위 사태로 대학생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도 중부 발렌시아에서는 대학생 엔리케 아코스타 씨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생필품 부족으로 물가 급등…2월까지 12개월 인플레율 57.3%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2월까지 12개월 인플레율이 5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시위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별 인플레율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인플레율은 3.3%였으나 2월에는 2.4%로 낮아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식료품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야권 지도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면서 인플레율 상승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지난 8일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카라카스에 모인 수천 명의 여성은 빈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생필품 부족과 높은 범죄율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성들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쓴 현수막을 앞세운 채 "엄청난 석유 자원을 보유한 나라에서 상점에는 화장지와 같은 간단한 물품조차 없는 현실에 신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상원이 시위에 참여하는 인권단체 등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을 협의한다는 소문과 관련, 강한 비난을 제기했다. 미국 상원은 폭력시위 과정에서 인권을 짓밟는 베네수엘라 당국을 제재하는 한편 인권단체와 언론인, 시민을 위해 1천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초당적 법안을 지난 13일 제시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조만간 이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2월 초부터 계속된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한 28명이 사망하고 36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연합뉴스(2014.3.16)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3/16/0200000000AKR20140316002700094.HTML?fro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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