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우루과이 대통령 "최대 성과는 불평등 감소"

2014-06-30l 조회수 2180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리화나 합법화, 낙태 허용, 동성결혼 인정…"빈곤과 싸움이 가장 중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말 임기를 끝내는 호세 무히카(79) 우루과이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에서 이룬 최대 성과로 불평등 감소를 들었다. 

무히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집권 기간 가장 큰 성공은 빈곤을 줄이고 노동 기회를 늘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의 제한적 허용, 동성결혼 인정 등을 현 정부의 업적으로 드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빈곤과 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나는 농부의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단 한 번의 삶을 누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잘살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이어 우루과이-브라질 관계와 '볼리바르주의' 등을 길게 설명하고 나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단결 필요성을 주장했다. 볼리바르주의는 19세기 베네수엘라의 혁명가인 시몬 볼리바르의 범아메리카주의를 계승한 개념이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볼리바르 주의를 내세워 국내에서는 사회주의적 개혁 조치를 단행했고, 국제적으로는 중남미 통합운동을 벌였다.

무히카 대통령은 1960∼1970년대 반정부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 인민해방운동(MLN-T)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14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부인 루시아 토폴란스키(69) 상원의원도 투파마로스에 가담했으며 13년간 복역했다. 무히카는 중도좌파연합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 후보로 나서서 2009년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5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검소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대통령 관저를 마다하고 수도 몬테비데오 근처에 있는 사저에서 생활하며 경찰관 두 명이 경비를 설 뿐이다. 우루과이는 오는 10월26일 무히카 대통령 후임을 뽑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새 대통령은 내년 3월1일 취임한다.

프렌테 암플리오는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2005∼2010년 집권)을 후보로 확정했다. 바스케스는 2004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우루과이 역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우루과이는 5년 단임제를 택하고 있으며 연임은 금지돼 있으나 대통령 선거를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출마할 수는 있다.

출처: 연합뉴스(2014.6.300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06/30/0607000000AKR201406300023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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