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구도 흔드는 시우바 득표력은 어느 정도

2014-08-24l 조회수 1667

브라질사회당 마리나 시우바 후보(AP=연합뉴스DB)

2010년 대선 득표율 20% 근접"올해 대선은 4년 전보다 유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통령 선거 구도를 뒤흔드는 '아마존 여전사' 마리나 시우바(56·)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우바는 불의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두아르두 캄푸스를 대신해 브라질사회당(PSB)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브라질 언론은 지난 2010년 대선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를 기록한 시우바가 올해 대선에서는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시우바가 2010년 대선보다 더 유리한 여건 속에 올해 대선을 맞고 있다고 21(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우바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에서 환경장관을 지냈으나 환경정책을 둘러싸고 각료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사임했다. 이후 녹색당(PV)으로 옮긴 시우바는 '환경보호와 개발의 조화'를 모토로 내걸고 2010년 대선에 출마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예상득표율은 10% 안팎에 그쳤다.

 

제휴 정당도 없이 고군분투한 시우바는 그러나 1차 투표에서 19.3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46.91%)와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 후보(32.61%)에 이어 3위였다. 시우바는 2천만 표에 가까운 표를 끌어모아 전국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2010년과 비교해 올해 대선은 시우바에게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다. 녹색당보다 당세가 강한 유력 야당의 후보로 나서는 데다 최소한 56개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예상득표율은 2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36%)에는 뒤지지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20%)보다는 앞선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고, 호세프-시우바 맞대결이 성사되면 시우바가 47% 43%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우바의 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호세프 대통령은 집중적인 견제에 나섰다. 2010년 말 퇴임 후에도 여전히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캠페인의 전면에 내세워 '시우바 열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호세프 대통령과 2010년보다 더 강해진 시우바 후보 간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2014.8.22.)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08/22/0607000000AKR201408220073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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