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도 '포클랜드 논란'…아르헨-포클랜드 주민 신경전

2014-12-07l 조회수 1855

포클랜드의 지뢰밭(EPA=연합뉴스DB)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를 놓고 벌이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영유권 논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확산하고 있다.

 

5(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포클랜드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아르헨티나 국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라고 포클랜드 자치의회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1982)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전투 현장을 방문해 건물 잔해 등에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라는 문구를 써넣고 아르헨티나 국기를 걸어놓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에서 포클랜드를 부르는 이름이다. 2천여 명의 주민들은 또 포클랜드를 찾는 아르헨티나 관광객들이 이를 사진으로 찍어 아르헨티나 국기와 함께 SNS에 올리는 것에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가빈 쇼트 자치의회 의원은 SNS에 올린 이런 사진들이 아르헨티나 국민에 대한 포클랜드 주민들의 반발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포클랜드 영유권을 둘러싸고 200년 가까이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1833년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198242일부터 614일까지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해 포클랜드를 점령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군은 포클랜드에 머무는 동안 해변에 15천여 개의 폭발물을 설치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제거되지 않고 있다. 포클랜드 주민들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달 대중교통수단에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는 문구의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같은 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말비나스 박물관'을 세웠다. 개관식에 참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의 말비나스 점유는 군사적 식민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지난해 3월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1672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결과 영국령 잔류 찬성률은 98.8%에 달했다. 아르헨티나는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을 부인하면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출처: 2014.12.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12/06/0607000000AKR201412060006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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