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4l 조회수 1888
6명 가운데 5명은 가정집으로 옮겨…"경찰 보호 속에 자유인으로 살아갈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수감자 6명이 우루과이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수감자 가운데 한 명인 시리아인 오마르 마흐무드 파라즈(39)는 람지 카셈 변호사를 통해 "관타나모에서 우루과이로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실려왔다"고 말했다. 카셈 변호사는 지난 8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한 병원에 입원한 파라즈와의 면담에서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파라즈는 미군 당국이 수감자들을 밧줄로 묶고 눈을 가린 채 짐승처럼 다뤘으며, 이 때문에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수감자 6명은 지난 7일 몬테비데오에 도착했으며,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관타나모 수감자가 남미로 이송된 것은 처음이다. 우루과이로 이송된 수감자는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이며, 나이는 32∼49세다. 이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대원이라는 이유로 12년 넘게 관타나모에 기소없이 갇혔다. 수감자 6명 가운데 5명은 이날 몬테비데오 시내 일반 가정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1명은 관타나모에서 벌인 단식투쟁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당분간 군 병원에 머물 예정이다.
에두아르도 보노미 우루과이 내무장관은 현지 TV 방송에 나와 "수감자들에게는 난민 지위가 부여되며 경찰의 보호 속에 자유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명의 수감자가 우루과이로 이송되면서 관타나모에 남은 수감자는 136명으로 줄었다. 이는 2002년 1월 수용소가 문을 연 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뒤 현재까지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반대로 추진이 어려워지자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 권한만으로 수용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연합뉴스(2014.12.11.)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12/11/0607000000AKR201412110030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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