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l 조회수 1761
볼리비아 대통령 "태평양 진출 포기하지 않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의 내륙국 볼리비아가 태평양 진출 의지를 거듭 확인해 칠레와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세 번째 취임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언젠가 태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태평양 진출 문제로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주권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리비아가 태평양 연안 영토를 잃은 것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칠레와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볼리비아는 400㎞의 태평양 연안과 12만㎢의 영토를 상실했고, 페루는 풍부한 어획량을 가진 태평양 해역을 칠레에 넘겼다.
페루는 지난 2008년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고, 지난해 1월 유리한 판결을 얻어냈다. 이 판결에 따라 칠레는 1950년대 초반부터 관할해온 태평양 해역 3만8천㎢ 가운데 2만1천㎢를 페루에 넘겨주게 됐다.
칠레와 볼리비아의 외교관계는 1962년 이후 중단됐다. 볼리비아는 2013년 4월부터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고, 이 때문에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제사법재판소를 직접 방문, 태평양 출구 확보를 위한 볼리비아의 의지를 담은 문건을 전달하고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1904년 양국 간에 체결된 '평화와 우호 협정'으로 태평양 해상 경계선 문제가 종결됐다며 볼리비아의 협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껄끄러운 문제를 피하려는 듯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이 되고 나서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안데스 지역 티티카카 호수에서 해군 함정을 운용하는 등 태평양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태평양 진출 문제를 둘러싼 볼리비아-칠레 갈등을 중재해주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7월 볼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문제에 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출처: 연합뉴스(2015.1.23.)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1/23/0200000000AKR20150123068700094.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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