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영국의 포클랜드 방위력 강화는 도발"

2015-03-30l 조회수 1703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연합뉴스DB)

외교장관, 유엔서 문제 제기 경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영국이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의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에 아르헨티나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5(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은 "영국이 포클랜드의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티메르만 장관은 "영국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유엔을 상대로 도발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영국이 실제로 포클랜드의 방위력을 강화하면 유엔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의회 연설을 통해 "포클랜드 주민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어떤 위협이 있더라도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위력 증강 방침을 밝혔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영유권을 둘러싸고 200년 가까이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영국은 1833년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198242일부터 614일까지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포클랜드를 점령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3월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1672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에서 영국령 잔류 찬성률은 98.8%에 달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을 부인하면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들어 대중교통수단에 포클랜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법령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버스는 물론 기차와 선박, 항공기 등에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Las Is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지난 110일 수도 포트 스탠리에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을 세웠다. 대처 전 총리는 1983110일 포클랜드를 방문했고,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이날을 '마거릿 대처의 날'로 지정했다.

 

출처: 연합뉴스(2015.3.2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3/26/0607000000AKR201503260075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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