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외환 바닥…내년 디폴트 우려

2015-11-02l 조회수 1349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 추이(단위: 10억달러)

중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현금이 바닥나 금을 팔고 있다고 CNN머니가 29(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가 오르지 않으면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에는 국가 부도(디폴트) 상황을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머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보유 외환은 올들어 저유가 흐름 속에 채무상환과 복지비용 지출 수요로 급격히 줄었다. 10월 현재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은 152억달러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하는 빚은 158억달러에 이른다. 금 값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 해도 빚을 갚기에 부족하다.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크게 줄어든데다 경제상황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베네수엘라는 금을 팔아 현금 수요를 충당했다. 이용 가능한 최신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2140억달러에서 5117억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그 대부분이 대세하락 흐름을 보이는 금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23억달러가 준비금으로 예치돼 있어 실제 보유 현금은 10억달러에도 못미친다. 앞으로도 금 매각은 지속될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글로섭은 "베네수엘라는 보유 현금이 사실상 전무하다"면서 "채무 상환을 위해 보유 금 일부를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수출로 먹고 사는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 국가 가운데 하나인 베네수엘라 경제는 유가 하락 속에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통화가치는 폭락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100%가 넘는다.

 

경제난 속에서도 정부는 어떤 재정지출 감축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되레 복지비용 충당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연금 지급, 식료품점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무료 의료 비용 등 고유가 시절의 호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신흥시장 부문 책임자 윈틴은 "배럴당 50달러 미만 유가 수준에서는 이같은 재정지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틴은 베네수엘라가 디폴트를 피하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금융시장은 베네수엘라가 디폴트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뛰거나 아니면 중국, 러시아 같은 동맹국들이 대시 빚을 갚아주지 않으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돌파구다. 마이애미 투자업체 라트인베스트의 러스 댈런 파트너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정부가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 국가를 파산 직전으로 몰고 갈 수 있겠느냐"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2015.10.30.)

http://www.fnnews.com/news/20151030053605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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