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 폰세카 "뉴욕·런던에 구린돈 더 많다…외국서 해킹"

2016-04-06l 조회수 1529

조세회피 폭로 진원지 '모색 폰세카'

(파나마시티 AP=연합뉴스) 4(현지시간) 파나마 시티의 아랑고 오리약 빌딩 앞에 세워진 입주사 표지판에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 로펌의 이름이 적혀있다.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는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세계 저명 인사들의 조세회피 문건 유출의 진원지다.

 

FT 인터뷰서 "'파나마 페이퍼스'의 마녀사냥회사 만드는 게 죄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사상 최대 조세회피 스캔들의 진원지인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라몬 폰세카 공동 창립자는 이번 파문을 "미디어의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폰세카는 5(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로부터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의 공개가 역외 기업을 설립하는 합법적인 산업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일을 해오면서 한 번도 기소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번 문건이 단 하나의 법적 사건으로도 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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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몬 폰세카 [AFP=연합뉴스]


이어 회사 고객들도 잘못한 게 없다며 "(역외에) 회사를 설립하는 건 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회사와 파나마가 탈세와 돈세탁의 온상이 된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선 "파나마보다 뉴욕, 런던, 마이애미에 구린 돈(dirty money)이 더 많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모색 폰세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는 폰세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번에 유출된 자료 1150만 건은 빙산의 일각임을 시사한다고 FT는 보도했다.

 

무죄와 억울함을 여러 차례 호소한 폰세카는 "통계적으로 일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신이 딜러에게 판 중고차가 살인을 저지른 적이 있는 여성에게 다시 팔리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는 책임이 없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과 연결된 개인과의 거래는 "과거 어느 시점에 끝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폰세카는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 자문으로 활동했으나 자신의 회사가 브라질 정국을 강타한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자문 역할을 지난달 그만뒀다.

 

그러나 모색 폰세카와 브라질 스캔들과의 관련성에 대해선 "그런 게 드러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지쳤다. 조용한 삶을 바란다"라며 일축했다고 FT는 전했다.

 

폰세카는 이번 파문이 사그라들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두려울 게 없다. 나는 늘 밤에 잘 자고 있고, 내 양심은 깨끗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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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본사 [AP=연합뉴스]

 

문건 유출이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온 폰세카는 AFP 통신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며 "외국의 서버로부터 해킹을 당했다는 기술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국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언론 보도에서 아무도 해킹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까지 저질러진 유일한 범죄"라며 "세상이 (우리 고객의) 프라이버시는 인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공동 창립자인 위르겐 모색도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킹설을 제기하면서 외부 탐정을 고용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폰세카는 파문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들의 역외 기업 설립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6년간 근무하다 역외 사업에 끌려 유엔을 박차고 나와 비서 한 명과 함께 작은 사무실을 차렸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2016.4.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4/06/0607000000AKR20160406037051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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