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외교노력 계속…실패하면 北사상 최악의 날 만들겠다"

2017-12-22l 조회수 1085

"모든 선박·잠수함 가라앉힐 것"…한국전쟁 분석한 '이런 전쟁' 또 언급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권혜진 기자 = 21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을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2002년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 이후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한 매티스 장관은 장병들이 북한에 관해 계속 질문하자 중국, 러시아 등의 도움을 얻어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성탄 연휴를 앞두고 관타나모 주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장병들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놓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등 관심사는 온통 북한 문제로 쏠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실패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해결책으로 외교적인 뼈대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만약 외교가 실패해 군사적으로) 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 사상 최악의 날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위협을 지목하며 "그가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T.R 페렌바크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또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1963년 '무준비에 대한 연구'(A Study of Unpreparedness)라는 부제로 처음 출간됐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군 장교로 참전한 페렌바크가 전쟁의 전개 상황을 기록한 이 책은 초기 미군의 작전 실패와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 등이 나타나 있어 군 지도자들 사이에서 교본으로 통한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0월에도 미 육군협회(AUSA)가 주최한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 이 책을 거론했다.

북한과의 전쟁 후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계획을 세웠는지에 관한 물음에 매티스 장관은 중국, 러시아 등과 그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아직 우리가 필요로 하는 데까지는 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임박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한 매티스 장관은 냉전 당시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는 "이런 추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요즘 가는 곳마다 북한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며 다음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장관 회의에선 한국 상황에 대해 브리핑한다며 "내가 떠나고 나면 이것은 외교관들의 손에 남겨지게 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장병들에게 전쟁이 도래할 때를 대비해 준비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티스 장관은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게임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며 "우리가 여기서 옳은 일을 한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이날 방문에서 기지 내 수감시설을 둘러보거나,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의 수감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등의 행사는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는 242명에 달하던 수감자 수가 41명으로 줄었으나 대선 당시 이 시설의 존치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감자 이감 조치가 더는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수감자 이감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아직 수용자의 석방이나 이감 등이 전무한 상황이다.

shin@yna.co.kr

출처: 연합뉴스 (2017.12.22.)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7/12/22/0607000000AKR201712220020510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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