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l 조회수 915
미국대표로 올림픽에 네 차례나 출전한 베테랑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남편 나라 멕시코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다.
멕시코 여자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사라 슐레퍼(39)는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르기까지 네 번의 동계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06년 토리노 대회 회전 10위로 그리 돋보이지는 않았어도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슐레퍼는 2011년 은퇴를 택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했어도 완전히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다시 올림픽 무대 도전을 택한 슐레퍼는 지난해 봄 남편 페데리코 가히올라의 조국인 멕시코 이중국적을 취득하고 멕시코 스키 국가대표 자격도 얻었다.
슐레퍼는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에 "나는 고향 콜로라도 주 베일에서 스키선수인 친구와 함께 자랐는데, 남편은 내 친구의 사촌이었다"며 "친구의 가족은 내가 운동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와줬다"고 남편 일가와의 인연을 말했다.
멕시코 국가대표가 된 슐레퍼의 선택은 멕시코 국경 지대에 장벽을 세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과 맞물려 시선을 끌었다.
슐레퍼는 "이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내게는 매우 간단한 문제"라며 "나는 미국에 많은 멕시코인이 사는 것을 좋아한다. 올림픽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기회"라고 힘줘 말했다.
멕시코는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알파인스키 최고 성적은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나온 26위다.
은퇴했다가 돌아온 슐레퍼의 메달 가능성도 희박한 편이다.
슐레퍼는 "스키에 대한 열정 때문에,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다시 나섰다"며 "내가 우승하지 못할 것은 잘 알지만, 내 나이의 사람들과 여성들이 한계를 끌어올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에서 멕시코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넘어서는 것은 좋은 목표"라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타겠다"고 공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8.2,21.)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02/11/0607000000AKR201802110276000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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