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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복_200910_2008년 금융위기 1년 후의 브라질과 향후 전망

2011-03-02l 조회수 2718

지난 해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브라질이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위기의 한 가운데 있었던 지난 해 4/4분기 브라질의 GDP는 -3.4%를 나타냈지만 2009년 1/4분기에는 -1.0% 그리고 2/4분기에서는 1.9%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섬으로써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4분기(1.5%)와 2/4분기(1.3%)의 성장률을 압도하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비록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것은 작년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침체로부터 벗어나는데 있어서 독일, 프랑스, 미국은 1여년의 기간을 필요로 했지만 브라질은 2분기 만에 회복하였음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BRICs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던 하버드 대학의 짐 오닐은 “브라질이 그 위기를 지극히 잘(extremely well) 견뎌냈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 연 5% 수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이 이처럼 선진국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적절한 변동환율제와 US$2,200억이 넘는 외환보유고, 3~4% 선에서의 인플레 억제, 올 258억불 선으로 예상되는 무역흑자, GDP대비 공공부채의 축소 및 공공지출의 시의적절한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몰고 온 투기성 금융투자를 호주나 캐나다와 같이 오래전부터 차단해오고 있었기에 브라질 은행들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는 서민가족 지원금제도(Bolsa-Fam?ilia)도 오래전부터 실시해오고 있었던 덕분에 금융위기로 인한 서민층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
물론 금융 위기 1년을 맞이한 지금 브라질 경제가 모두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달러 대비 헤알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2009년 말 R$1,76, 2010년 R$1.8 예상) 2010년 무역수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내년도 브라질의 무역수지가, 금년 예상치 US$258억에서 US$173억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9월 30일 브라질전국산업연맹(CNI)가 발표한대로 위기탈출을 위해 쏟아 부은 공적자금으로 순 공공부채가 올 전체 GDP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당초 예상(경제활동인구의 9%)보다는 낮겠지만 여전히 8% 대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 내년부터 브라질은 70년대 '브라질의 기적'이라고 불리던 시대를 다시 향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IMF의 전망이 그러하다. 9월 말 IMF는 올 세계 경제가 1.1% 하락(라틴아메리카는 -2.5%)할 것이지만 브라질은 -0.7%를(브라질 중앙은행은 +0.1% 예상)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3.1% 성장세(라틴아메리카는 +2.5%)로 돌아설 것이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3.5%(브라질 중앙은행은 4.5% 예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년과 내년의 GDP성장률이 세계 평균과 라틴아메리카 평균을 웃돌 것이라는 말이다. 나아가 브라질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외국인들의 브라질 직접투자가 US$250억에 이를 것이며 내년에는 US$31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몇 가지 소식은 향후 브라질의 미래를 매우 밝게 하고 있다. 우선 2014년 FIFA월드컵 유치에 이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도약하였다. 브라질의 경우 2008년 일인당 GDP가 US$8,000이 조금 넘는 상황으로써 양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2020년쯤이면 국민 소득 2만불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9월말 방한한 브라질 경제 사절단은 금년부터 향후 5년간(2013년까지) 총 1700억불 가량의 자금을 바이오에너지 부문(US$300억)과 석유부문(US$1,400억)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에 US$100억을 차관 제공(금년 10월 초)하면서 채권국으로 돌아선 브라질의 희망찬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사회 인프라 구축과 확대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