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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아_200909_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이민 추세

2011-03-02l 조회수 3626

미국을 강타한 경제 위기로 인해 라틴아메리카로부터 유입되는 이민자 수가 줄어들었고 송금액도 감소했다. 2006년에는 백만 이상이 불법 입국했지만 2008년에는 약 6십3만6천명, 2009년에는 5십만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수축은 미-멕 국경을 강화시키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불법이민자를 막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국경 경비대의 계산에 의하면,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불법 월경으로 체포된 숫자가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 상황은 송금액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멕시코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은행(Banco Mundial)은 전체 송금액이 적어도 6%정도 감소할 것이고 멕시코로 송금되는 액수도 18%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라틴아메리카 이민자 중 12.3%가 실직상태로 평균 미국인에 비해 3%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이런 위기라도 그들을 라틴아메리카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는 못하다. 멕시코 정부는-멕시코인이 전체 라틴아메리카 이민자 중 66%를 차지한다-2008년 4십3만명의 멕시코인이 귀국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이 수치는 3년 전부터 안정세를 취하고 있다. 국경지역 경계와 통제의 증가로 인해 불법입국에 더욱 위험하고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일단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은 돌아가려하지 않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이민자들은 전 세계 13%를 차지하는데, 전 세계 인구 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인구 비율이 9%이므로 이민자 비율이 인구 비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2천 6백만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자국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미국과 스페인을 향해 나아갔지만, 이중 6백만의 사람들은 이 지역 내의 이민을 선택했다. 라틴아메리카 내의 이민은 주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로 이뤄지는 추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민 전통을 지닌 나라로 인구의 4.2%에 해당하는 천5백만의 외국인이 주로 농업, 건축, 가사노동 관련 일을 하며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장 밀집된 지역 비야 31에 살고 있는 3만명의 이민자들 중 50.6%가 다른 국가 출생으로, 그들 대부분은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왔다. 그중 파라과이는 이민을 가장 많이 가는 나라 중 하나로 네 가정 중 하나 꼴로 외국에 가족을 두고 있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는 대부분 콜롬비아 출신으로, 라틴아메리카 거주하는 60만 명 콜롬비아 이민자중 90%에 해당하는 인구가 베네수엘라에 거주하고 있다. 90년대 초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과 지난 몇 십년간 콜롬비아를 휩쓸었던 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다. 70, 80년대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 사이의 정치·사회적 긴장 때문에 많은 이들이 코스타리카로 이민을 떠나 정착했다. 코스타리카는 오늘날 점차 많은 외국인이 선택하는 나라가 되었고 현재 인구의 7.5%인 2십 9만 6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Segib(이베로아메리카 사무국)의 이민 전문가인 로베르토 코작(Roberto Kozak)에 의하면, 전통적으로 능력이 있는 이민자들은 먼 국가를 선택했고, 저학력 이민자들은 이웃 국가의 농업지역에 정착했는데, 이제는 이런 구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한다. 라틴아메리카 내의 이민의 경우,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지녔을 뿐더러 국경 통제도 덜 삼엄하고, 비자를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난 이민을 모두 원한다는 일반화는 이제 의미가 없어진 세상이 된 것이다. 위의 세 경우는 유럽과 미국을 최종목적지로 삼지 않는, 또 다른 형태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이민자들의 흐름을 반영한다.

(Un futuro al otro lado de la frontera by V. Calderon/J. Lafuente, El Pais, 2009년 8월 24일, 요약,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