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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덫'에 걸린 아르헨 대통령 지지율 최악

2008-05-23l 조회수 2669


기사입력 2008-05-23 08:2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의 농업 부문 파업으로 인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유명 여론조사기관인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조사 결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47%, 4월 36%에 이어 이달에는 26%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밝힌 응답은 34%에 달해 지난해 12월10일 취임 이래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앞섰다.

폴리아르키아의 알레한드로 카테르베르그 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인플레율 상승세와 지난 3월 중순 이후 벌어진 농업 부문 파업이 페르난데스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GRA 등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도 지난 2월을 고비로 지지율이 일제히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인플레, 에너지, 농업 파업이라는 3대 현안으로 인해 '위기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인플레율 억제를 위해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농업 부문이 3월13일부터 4월2일까지 21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농업 부문은 이어 1개월간 진행된 정부와의 협상에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2차 파업을 벌인 끝에 또 다시 대정부 협상을 이유로 파업을 중단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축산물 수출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와 4개 농업단체가 이날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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