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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는 남미 농축산업에 기회

2008-06-14l 조회수 3187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남미 지역에 대해서는 농업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EFE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제15차 미주지역 농업.보건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식량위기는 곡물 공급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농축산물 생산 확대 여력이 많은 남미 지역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식량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남미 지역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남미는 농축산물 생산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의 하나이며, 이는 남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놀드 스테파네스 브라질 농업장관은 남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가 세계 수출시장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농축산물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는 남미 지역 모든 국가에 엄청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미 지역에서 사육되는 소는 전 세계의 25%에 해당하는 3억4천400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쇠고기 생산량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닭고기 생산량은 10%, 돼지고기 생산량은 5.3%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닭고기가 34%, 돼지고기가 3%, 우유제품이 10%다.

스테파네스 장관은 이어 현재의 식량위기가 향후 수년간 계속돼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곡물 생산 확대에 필요한 경작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제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늘어나는 식량수요에 맞춰 곡물 경작지가 현재보다 50% 정도 증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브라질처럼 경작가능 면적이 풍부하고 기후 조건이 양호한 국가에 농업 생산성 증가 및 농축산물 수출시장 확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스테파네스 장관은 "브라질은 세계 식량위기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농축산물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이전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 내에서도 아마존 삼림지역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농축산물 생산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