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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법부, 군정 경찰총수에 종신형 선고

2008-07-02l 조회수 3252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칠레 사법부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경찰 총수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사법부는 전날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정권 시절 경찰 총수였던 마누엘 콘트레라스에 대해 1974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카를로스 프라츠 장군 부부 암살을 지시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콘트레라스는 피노체트 집권 초기 정치경찰의 대명사였던 국가정보국(DINA)의 총수를 맡아 3천여명의 반정부 인사 살해 및 실종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츠 장군은 칠레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 및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군 사령관을 맡았으며, 1973년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킨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반대해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상태였다.

콘트라레스는 미국 국적을 가진 DINA 요원을 시켜 1974년 9월 30일 새벽 프라츠 장군 부부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폭파해 살해했다.

프라츠 장군 부부의 암살은 1976년 9월 미국 워싱턴에서 발생한 칠레의 경제학자이자 외교관인 오를란도 레텔리에르 암살과 함께 피노체트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정적 제거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